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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자동차에 대한 단상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5-12-08 12:49
조회수
3009

광주 자동차에 대한 단상
                                               

김주완
<광주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2016년 국가예산이 확정된 직 후 윤장현 시장과 통화했는데 얼마나 감정이 북받쳤는지 울먹이더라” 이정현 의원의 말이다. 그랬다. 윤시장의 울먹임은 간절함의 절정이어서 스토리를 만든다. 스토리는 시민의 몫이다. 자동차 100만대 구상,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지역의 미래가 걸린 문제. 윤시장은 애가 탔다. 망을 짜려면 씨줄과 날줄이 얽혀야 하는데 날줄의 반응이 없다. 예타 발표마저 연기된 상태. 내년 국가예산 반영이 없다면 물 건넌 것으로 봐야 한다. 공들인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수차례 상경했다. 근무 중에도 전화기를 붙잡고 관계자와 통화했다. 절박함을 호소했다. 법적시한 하루 전까지 애를 태웠다. 시 자동차과장도 국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권은희, 김동철, 장병완, 박혜자 의원이 나섰다. 이정현의원은 부총리를 잡고 늘어졌다. 마지막 날, 자동차 관련예산 30억이 배정됐다. 다수의 간절함이 물꼬를 텄다. 한사람의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자동차는 이렇게 출발했다.

아직, 전체 사업규모가 확정되지 않는 상태. 다수가 꾸는 꿈은 계속돼야 한다. 왜 자동차 100만대 스토리는 시민 몫이어야 할까? 자동차를 주력산업으로 삼겠다는 도시들은 많다. 완성차를 생산하는 도시를 살펴보자. 울산과 전주 아산은 현대차를, 광명과 화성 광주는 기아차 생산을 담당한다. 부평, 군산, 창원은 한국GM을, 부산은 르노삼성, 평택 창원은 쌍용차를 생산한다. 광주는 12개 도시 중 하나일 뿐이다. 절대적인 생산기지도 아니다.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기술력과 규모가 앞선 도시들도 많다. 그러니 정부가 광주에만 100만대 생산기지를 만들겠다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제발! 100만대 노래는 멈춰주세요. 가슴 아픈 도시가 많아요’ 정부 관계자의 속마음이다.

그런데도 광주가 자동차 100만대 생산 밸리를 과감히 주장할 수 있는 배경은 뭘까? 두 가지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 첫째요, 광주시민의 가난탈출을 위한 선언적 선포의지가 둘째다. 대통령의 공약은 타 도시의 불만을 잠재우는 날 선 칼이 된다. 그리고 구를 수 있는 바퀴를 제공한다. 자동차 관련기관들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바른 방향을 잡고 기획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시민의 의지가 연료로 작동해 엔진을 구동시킬 것이다. 힘을 모아야 한다. 먹을거리가 없는 광주에서 최대 무기는 뭉치는 것이다. 과거 실패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다수가 꾸는 꿈에는 전제가 있다. 2005년 광주와 전남도가 그랬다. 공동으로 혁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택한 기관은 한전. 그리고 공동으로 한전의 나주이전을 확정시켰다. 서로 큰 것을 가져오느라 싸움질 하던 지자체들이 부러워했다. 한전은 공룡이다. 그 거대함은 블랙홀이다. 많은 기업들이 굴기의 한전아래 모인다. 예상대로 위력을 발한다. 지금 혁신도시는 용광로로 변했다. 전국 10개의 혁신도시 가운데 최고의 화력을 자랑한다. 14개 기관의 이전이 완료됐다. 유입인구 1만 명도 돌파했다. 시도에 적용된 ‘머리 맞댐’의 효과는 지속돼야 한다. 상생의 최종 종착지는 화학적 융합이다. 너와 나가 구분되지 않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거대한 공룡을 기대하는 긍정의 힘으로 융합한다면 꿈은 확실한 현실이 될 것이다.

우리 내부에서부터 융합의 시너지를 발산하면 좋겠다. 머리를 맞대자. 아이디어는 피자 두 판에서 나온다 한다. 피자 두 판을 먹을 정도의 7~8명이 혁신을 최적으로 이끈다는 얘기다. 이런 모임이 많아야 한다. 갈등을 극복하는 화학적 융합. 상생으로 꾸는 모두의 꿈, 다이나믹 광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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