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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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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산업계 현장에서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6-01-15 11:42
조회수
2565

2016년, 산업계 현장에서
                                               

김주완
<광주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에 감춰진 답은 질문을 동반한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히려 묻는다. 날카로운 비수마저 감춰져 있다. 책임의 단초가 외부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질문과 해답이 동시에 존재하는 현장. 그래서 현장은 늘 조심스럽다.

지난해 말, 광주 주력산업 관련 기업인들을 만났다. 먼저 입을 뗀 자동차 부품산업 기업인은 “52만대 생산 이룩했다. 그러나 갈수록 인건비는 늘고 매출은 준다”고 말한다.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원하청사 간 임금격차가 최대 5배나 벌어졌다. 그들은 간극을 좁히기 위해 악전고투 중이다. 스마트팩토링 사업을 신청하고 싶지만 자기자본이 부족해 고민이다. 그래선지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을 더욱 기대하는 눈치다. 100만대 생산기지 건설, 수소차 관련 규제 완화, 친환경 차가 본격 생산된다면 기존 차량 부품들은 어떻게 될지. 고민이 많은 현장, 그래서 과제 진행형이다.

에너지 산업은 규모의 문제가 지적된다. “90%가 중소기업이다. 한전 때문에 희망적이다. 그러나 신규 연구개발 사업만 지원하고 있다. 지역 중소업체들은 접근이 힘들다” 한전이 꿈꾸는 에너지 유토피아. 지역 업체가 진입하려면 스스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한전도 낮은 수준의 지원책을 강구했으면 한다. 많은 기술이 축적돼 있는 광주과기원도 기업인들에겐 문턱이 높다. 저변이 튼튼해야 에너지 클러스터가 건강해지는 법. 산학연의 상생구도가 에너지 분야에선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광주 디자인의 파워는 막강하다. 삼성가전 상품이 세계시장을 장악할 때 광주 디자인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 됐다. 생산라인이 이동되더라도 디자인은 남는다. 이를 산업 전반에 스며들게 해야 한다. 디자인비엔날레 때 지역제품이 외국 거장의 손을 거치자 글로벌 상품이 됐다. 이처럼 문화와 산업이 접목돼야 한다. 전문가가 배제된 탓에 둘 사이에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공간적 제약도 문제다. 그래서 동구에 구축되는 지식산업센터의 역할을 기대한다. 하남산단에 조성하려는 산학융합지구도 청년문화 도입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지리적 공간적 축소가 미스매치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산단에서 락 콘서트가 열리고 동구에 청년 벤처기업들이 들어서길 기대한다. 문화는 산업의 기초다. 둘은 융합을 통해 상호 증폭된다. 문화중심도시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전자산업은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골몰한다. 삼성의 냉장고 생산라인 이전이 이 같은 변화를 촉구한다. 이 변화는 고통스럽다. “매출감소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구상 쉽지 않다” 광주광역시도 발 벗고 나섰다. 기업끼리 컨소시엄, 협업을 통해 신기술, 완제품 개발을 추진하도록 유도 중이다. M&A를 통한 규모화도 장려한다. 신규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도 강구된다. 보다 큰 구상도 필요하다. “개별 기업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각각 출연하여 광주만의 상품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기술 수준이 높기에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금형산업은 뿌리산업이다. 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광주의 기술력은 최고를 자랑한다. 그들은 늘 공동 도약을 꿈꾼다. 부품가공전용단지도 1만평 조성할 예정이다. 두 가지 두려움이 있다. 환율과 일본과의 경쟁이다. “결국 경쟁력이 답이다”고 결론 낸다. 잃어버린 20년 동안 일본은 단련됐다. 그런 일본과의 경쟁에서 뒤지면 유럽시장을 잃을 것으로 판단한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력양성과 전문 가공 기술에 힘 모으길 기대한다.

지식데이터는 혁신도시 건설로 탄력 받고 있다. 7천억∼8천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한계도 많다. “공기업이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역 기업들에게 더 많이 할당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생체의료산업의 인증센터도 하루빨리 들어서길 기업인들은 바라고 있다.

“위기를 실감해야죠. 그래야 위기를 날려 보낼 수 있으니깐요” 결국 집중과 올인이 관건이다. 여기에 상생이라는 단어를 더하고 싶다. 상생은 버리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신년화두로 등장한 기업 간 융복합도 결국은 버리기에 다름 아니다. ‘버리고 군살 빼고 축소하며 구조조정’하는 것이 저성장 시대에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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