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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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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광주 산업계를 위하여
작성자
배주완
작성일
2017-01-11 14:09
조회수
2636
2017년 광주 산업계를 위하여


김주완 광주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새해가 밝았습니다. 벽두에 ‘어디 닭 울음소리 들렸는가?’를 묻습니다. 육사의 시 <광야>가 떠 오른 까닭입니다. 그는 가장 처절한 순간을 가장 위대하게 표현했습니다. 1942년 일본 경찰에 붙잡혀 베이징으로 압송되던 기차간에서 시의 서두를 이렇게 물음으로 채웠습니다. 정유년 붉은 닭의 해를 시작하면서 시의 한 구절로 자문해 봅니다. 그대는 울음소리를 들으셨습니까? 개혁의 각오를 다지고 계십니까?

생각해 보면 그 울음은 이미 도처에 넘칩니다. 지난 해 말 번진 촛불 민심 때문이죠. 나는 이 울음소리를 새해에는 ‘공명’으로 이해합니다. 모두가 외치는 울림이어야 나라 꼴이 바로 섭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혁파의 망치질이 시작됐죠. 어찌 정치뿐이겠습니까? ‘헬조선’으로 귀결된 민생의 고달픔에 방점이 더 찍혀야 합니다. 그것은 소리 없는 울림이지만 내재돼 있기에 가장 큰 공명으로 번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광주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가장 크게 울림을 확대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광주만의 당당함을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해 고뇌하는 울림은 이미 산업계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천30억이 투입되는 친환경자동차는 빛그린산단에서 올해 청사진이 그려질 것입니다. 남구의 도시첨단 산업단지는 한전과 연계된 기업들의 광주이전을 촉진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광주의 민생 미래가 보장받는 건 결코 아닙니다. 스스로 제대로 된 울림을 확대해야 합니다. 지난 5일에 있었던 광주 산학연협의회 회장단 모임을 정리합니다. 2017년의 산업계 청사진도 이를 바탕으로 그려질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대화의 많은 부분이 융합에 꽂혔습니다. 이미 그 가치는 산업계 전반에 통용되고 있죠. 새로운 먹거리의 탄생조건이기도 합니다. 장벽을 넘나들며 기술과 조직과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죠. 광주의 미래 먹거리, 자동차부품클러스터와 에너지분야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광산업은 기반이 갖춰져 있으니 친환경자동차의 전장부품, 통신 부문에 진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R&D개발을 해 보고 싶다는 얘기입니다. 광산업이 자동차부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는 어렵습니다. 패키징 기술이 국내에서 독보적이니 이를 이용해 미래차 전장부품개발에 새롭게 뛰어 들기를 희망합니다. 광산업과 자동차 산업 간의 융합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미 광의료 분야도 진출했습니다. 이렇듯 자동차와 에너지, 금형, 로봇, 생체 등에서 모든 산업들은 기술로 연결이 가능합니다. 뛰어난 것을 중심으로 기술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든다면 성공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기술을 연결시켜주기 위해서는 당연히 사람이 만나야 하죠. 조직이 만나고 지원기관들이 대화를 통해 ‘공명’을 전파하는 역할을 해야 기술간 빅뱅이 탄생할 것입니다. 융합이전의 만남이 그들에게 절실합니다.

“80여개 로봇기업들도 관심을 가져 준다면 자동차 에너지산업 등과 융합이 가능할 것입니다. 협의체를 조직해서 우리부터 힘을 모을 생각입니다.” 광주 산업계의 놀라운 변화가 사실 기업 간 융복합입니다. 주력산업에서 제외돼 R&D 자금조차 지원받을 수 없지만 성장속도가 가파른 로봇산업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퀀텀점프를 시도 중입니다. 광산업기업들도 지난해 8개사가 뭉쳐 협회를 새롭게 결성했습니다. 올해는 20개사를 추가시킬 계획입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협의체도 지난해 결성됐죠. 제품 생산과 수출작업 등에 공동 협력합니다. 초보단계지만 곧 힘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금형산업협의회가 선두주자로 나섰습니다. “올해 10개정도 수출업체로 변신시켜 수출기업 100개정도 만들겠습니다. 금형제작시스템을 혁신시켜 원가를 3-50% 정도 낮출 것입니다. 중국가격과도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서 중국과 가격으로 맞짱 뜬 업체는 많지 않습니다. 금형산업체의 이런 자신감은 기업간 협의를 통한 힘 때문일 것입니다. 이 같은 조직간 결합은 규모화를 이룹니다. 모든 사람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융합은 대화에서 출발해 ‘줄탁동시’의 과정을 거치죠.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사업에 대해서는 많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기업들은 데이터가 부족하기에 갈등 중에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듣고 싶어 합니다. 전기차 안 팔리는 상황에서 투자는 무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반면에 이 기회에 준비해서 세계일류로 나설 수 있다는 생각도 공존합니다. 새로운 미래 기술에 도전하자니 아직 시장이 안 서있어 힘듭니다. 그렇다고 기존 납품 종목만 잡고 나가자니 정체될까 우려됩니다. 원천기술이 없는 전장, 파워트레인 등에는 또 어떻게 접근해야 역내 조달율 35%를 깨뜨릴 수 있을지도 고민입니다. 광주시와 생각을 공유함으로서 방향을 잡아가기를 원합니다. 11일에 예정돼 있는 모임에서 최대 공약수가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광주에 내려와 있는 국가 연구기관과도 줄탁동시가 필요합니다. 실무적 도움을 원하기 때문이죠. 모임이 보고서 작성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곁들입니다. 진정성 있는 관계설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분야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활성화될 때 산업계 공명의 크기는 확대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몫입니다. 머리를 맞대는 기회를 자주 갖으면서 고민할 때 광주의 미래는 더욱 당당해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