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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기획보도] 상생으로 창업성공을 꿈꾼다
작성자
박우진
작성일
2019-05-08 09:43
조회수
2620
[전남일보 기획] 2019. 4. 29 16면

미세먼지 신호등개발 이금희, 이기석 '유씨랩' 공동대표

 "공기오염지구, 신호등으로 표시, 국민건강보호 한몫"


‘미세먼지 신호등.’ 야외 공기 오염지수를 레이저와 풀컬러 LED 조명을 이용해 수치와 색깔로 알기 쉽게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지역 청년기업이 환경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광주테크노파크에 입주한 유씨랩(공동대표 이금희·이기석)이 그들. 광주테크노파크 입주동 2층 사무실 앞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계기판이 보인다. 사무실로 들어서니 방금까지 제품개발 관련 얘기를 나눈 듯 관련제품이 눈에 띈다. 오른쪽 현황판에는 전국 각 자치단체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 숫자가 표시돼 있다. 서울, 수도권, 강원, 경북지역에 집중 설치된 반면 광주·전남 지역에는 소량만 설치된 것으로 적혀 있는 게 눈길을 끈다. 남동생 이기석(36) 대표와 함께 일하는 이금희(38) 공동대표가 반긴다.

◆미세먼지 기승에 사업으로 개발

지난 2015년 창업한 ㈜유씨랩은 ‘공기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오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유씨랩이 출시한 미세먼지 신호등과 다목적 알림이, 기상전광판 등이 전국적으로 설치돼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5월 광주 광산구 월곡1동 주민센터, 송정초등학교 앞에 설치를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광주 평동·신창동 주민센터, 12월 광주 어룡초등학교, 경북 영주시 3개 현장에 미세먼지신호등, 광주학생교육원에 기상전광판이 설치됐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1월에는 경기도 이천시에 7개소, 2월 대구시 동구청에 3개소, 3월 강원 횡성군 3개소, 영광군 2개소에 미세먼지신호등이 들어섰다. 경기 이천시 관고시장외 1곳과 파주 대성동 DMZ내에는 ㈜유씨랩의 다목적알리미(미세먼지알리미)가 설치됐다.

‘미세먼지 알리미’는 설치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대기측정소(환경부데이터)의 미세먼지 측정 결과를 보여 주거나 자체측정센서를 활용해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농도에 따라 파랑, 초록, 노랑, 빨강 등 4가지 색의 숫자로 표시해준다. 전광판 한 면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좋음(0∼30㎍/㎥)과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등 4단계로 구분하고 단계에 따라 실외활동 자제와 마스크 착용 등 행동지침을 덧붙였다.

단계별로 웃는 모습에서부터 찡그린 얼굴까지 4단계의 표정을 표시해 아이들도 손쉽게 미세먼지 농도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아이디어와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아 ‘광주공동브랜드’에 선정돼 광주시와 광주테크노파크에서 홍보 및 전시를 지원받고 있다.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와 협력

지난 3월 유씨랩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 들었다. KT의 미세먼지 정보제공 프로젝트인 ‘에어맵 코리아’에 참여하게 된 것.

‘에어맵 코리아’는 KT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KT는 전국 2400여 곳에서 실시간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해 사용자 현재 위치와 지역별 미세먼지 수치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기 위해 ㈜유씨랩 등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유씨랩의 미세먼지 신호등이 최근 국가 조달품목으로 등록됐다. 공원과 광장, 유동인구가 많은 교차로에 설치해 공기가 나쁠 경우 야외 활동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 관공서, 교육기관, 지자체 등에서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금희 공동대표는 “정부의 조달품목으로 등록된 데 이어 KT의 미세먼지 정보제공 프로젝트에 합류해 제품 기능과 성능을 인정 받았다”며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지역민들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 가이드 역할을 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지자체·관공서 등 판로 확보 어려움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유씨랩에게 가장 큰 난관은 역시 ‘판로확보’문제다. 신호등이라는 특수한 제품으로 가정에서는 사용할 수없어 판로 역시 공공기관 등에 한정돼 있다.

자치단체의 경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관련부서 담당자들이 잇따라 방문하고 있지만 예산배정까지는 어려움이 많다. 찾아오는 관계자들은 “이색적이고 설치하면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면서도 예산집행까지는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 공동대표의 얘기다.

판로확보의 어려움을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미세먼지 신호등 외 시장이나 좁은길, 전봇대 등에 설치 가능한 다목적알리미를 출시했다. 오는 5월에는 어린이집이나 교육기관 실내에 적합한 미세먼지알리미가 시판된다. 올 하반기에는 수출용 제품인 ‘가정용 미세먼지 측정기’도 나온다. 가정용인 만큼 디자인에 스토리를 가미해 타제품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이 제품은 중국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만들어 시민들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위험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